대통령님...

盧 영정 향해 손가락 '브이' 내보이는 손녀에 '눈시울'

추억66 2009. 5. 29. 21:59

입력 : 2009.05.29 09:17  / 수정 : 2009.05.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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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발인제에서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이 절하는 가운데 손녀가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연합뉴스

엄수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인식은 유족들과 조문객들의 눈물 속에 비통하고 침통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 5살인 노 전 대통령의 손녀 노서은양이 할아버지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하는 듯 발인식에서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서은양은 발인식에서 할머니 권양숙 여사 옆에 앉아 노 전 대통령의 영정과 언론 카메라를 향해 ‘브이(V)자 ’를 그려보이기도 했다.

서은양은 운구와 견전(발인 때 문 앞에서 지내는 제사)이 끝나고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이 마지막으로 봉하마을 사저를 향할 때도 권 여사의 손을 잡고 뒤따라가면서 잠이 덜 깬 듯 투정을 부리는듯한 모습도 보였다.

서은양은 지난 2004년 1월 노건호씨와 부인 배정민씨 사이에 태어난 노 전 대통령의 첫 손녀다. 노 전 대통령과 권 여사는 지난 2004년 탄핵 당시에서 칩거생활을 하면서도 서은양의 재롱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장의위원회측은 최근 고인의 미공개사진을 공개하면서 노 전 대통령이 서은양을 자전거에 태우거나 과자를 주고 목말을 태워주는 등 손녀와 다정하게 지내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배씨는 지난 2004년 미니홈피를 통해 딸의 모습과 신혼여행 사진, 노 전 대통령 내외가 손녀를 안고 있는 사진 등을 올려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당시 배씨는 “뿌룩이(서은양의 애칭)의 이름이 정해졌다. 할아버지(노 대통령)가 손녀 이름을 ‘노다지’나 이게 싫으면 한자로 ‘노생금(盧生金·노다지의 한자 이름)’으로 짓자고 진지하게 주장해 다소 당황했지만, ‘노서은’으로 결정됐다. 당분간 각자 주장하는 대로 이름을 불러 집안 내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나는 뿌룩이라는 이름이 더 좋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