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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추풍낙모(秋風落毛)…탈모 탈출 어떻게?

추억66 2008. 11. 17. 09:33

가을 추풍낙모(秋風落毛)…탈모 탈출 어떻게?

탈모 탈출 해법 및 잘못 알려진 속설 2008년 11월 07일(금)

가을은 추풍낙모(秋風落毛,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머리카락)의 계절인가? 가을철에 탈모를 호소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 김모 씨(37세/남)는 가을철 들어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많이 빠지고 있다. 아침에 베개 주변에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떨어져 있고 손으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면 힘없이 빠진다.

최근 국내 20~30대 여성 10명 중 4명의 남자친구(또는 남편)가 탈모로 고민하고 있거나 탈모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지만, 정착 탈모 증상 개선을 위해선 응답자의 76%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권유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 포털사이트는 20대~30대 여성 882명을 대상으로 최근 '남성형 탈모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자신의 남자친구(또는 남편)가 탈모로 고민하고 있거나 탈모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이 전체 응답자 중 40%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탈모 남자친구(또는 남편)를 둔 여성 중 94%나 남자친구(또는 남편)가 탈모인 것을 알고 난 뒤 증상에 대해 걱정했다고 응답했다.

▲ 가을은 추풍낙모(秋風落毛,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머리카락)의 계절인가? 가을철에는 탈모를 호소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69%의 여성은 남자친구(혹은 남편)의 탈모 증상이 심각해져 대머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또 13%의 여성은 탈모 증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고 응답했으며, 나머지 12%는 탈모가 자녀에게도 유전이 되지 않을까 걱정한 것으로 나타나 자신의 남자친구(혹은 남편)의 탈모 증상에 대해 여성들도 함께 고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을철 남성들에게서 탈모가 잘 생기는 이유는 남성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다.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가을철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한다. 테스토스테론은 인체 내 효소에 의해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전환되고 모발 성장을 억제해 머리카락을 더 많이 빠지게 한다. 또한 여름철 동안 머리카락이 손상된 것도 원인이다. 강한 자외선과 두피노폐물 때문에 손상된 머리카락이 시간이 지나서 가을철에 한꺼번에 빠지는 것이다.

그런데 탈모는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에는 여성 탈모 환자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남성호르몬의 증가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일어나기 때문이다.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탈모 환자에서 40%에 육박할 만큼 많은 여성들이 탈모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는 "여성들의 탈모 형태가 남성하고 다른 점은 보통 이마가 넓어지는 형태를 취하는 게 아니라 이마선은 그대로 있고 두정부의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지는 탈모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검은 콩, 검은 깨 등이 탈모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직접적인 효과는 없다 
◆탈모 탈출, 어떻게 하나 =
현재 의학적으로 검증 받은 탈모 치료법은 피나스테라이드 성분의 먹는 약과 미녹시딜 성분의 바르는 약 2가지뿐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 모발이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피나스테라이드 성분의 제품을 복용했을 경우 복용 후 3-6개월 이상 지나면 탈모가 멈추기 시작하고 6-12 개월 이상 복용하면 머리가 다시 나는 등의 외관상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탈모는 초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그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탈모 남성들이 의학적 치료는 최후의 보루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의료계에서는 탈모는 생활 습관에서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머리를 감은 후에는 완전히 말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헤어드라이기를 사용해 말릴 때는 머리 끝부분보다는 모근 부위에 바람이 가도록 말리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탈모를 완화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방법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라고 의료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검은 색깔의 음식을 먹으면 탈모를 예방한다는 맹목적인 민간요법은 경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탈모에 대해 잘못 알려진 속설

Q. 먹는 탈모치료제는 여성이 먹으면 안 된다? YES!

A. 여성은 복용해서는 안된다. 특히 임신 중에는 이 약물을 복용해서도 안 되며, 부서진 가루가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남성 태아의 성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프로페시아는 알약을 특수 코팅했기 때문에, 약물이 부서진 것이 아니라면 만져도 약물 성분이 피부로 흡수되지는 않는다.

Q. 대머리는 정력이 세다? NO!

A. 남성형 탈모는 남성 호르몬으로 인해 유발되는 만큼 “대머리는 정력이 세다”고 오해되기 쉽다. 실제 거세한 남성(내시)의 경우 남성호르몬을 보충해주지 않는 한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 즉, 남성 호르몬은 남성형 탈모의 필수조건이다. 그러나 충분조건은 아니다. 모든 남성에서 대머리가 되지 않는 것은 유전적으로 탈모가 될 소인을 갖고 있는 남성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탈모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DHT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인데,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으로부터 만들어진다. 남성형 탈모는 DHT 에 대해 유전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에게서 생긴다. 그러므로 남성형 탈모가 있다고 해서 남성호르몬이 더 많다는 증거는 아니며, 정력과는 무관하다.

Q. 탈모의 원인은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 때문? NO!

A. ‘탈모는 아버지쪽으로 한 대 걸러서 유전된다’는 소문이 있다. 그러나 탈모는 아버지, 어머니 양쪽 모두에게서 유전될 수 있으며, 격세유전으로 현재 탈모인 친인척이 없더라도 탈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탈모 남성들 중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탈모도 아닌데 자신이 왜 탈모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하는 사람이 많다. 최근 발표된 미국 오하이오 라이트주립대학 의학부의 카메론 첨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탈모가 어머니와 아버지쪽 모두에게서 유전될 수 있고, 부모뿐 아니라 양가 친척 중 8촌까지도 유전이 가능하다고 나타났다.

Q. 검은 색깔의 음식을 먹으면 탈모 예방이 된다? NO!

A. 아니다. 검은 콩, 검은 깨 등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직접적인 효과는 없다. 다만 콩이나 깨에 포함되어 있는 많은 양의 항산화 물질은 머리카락과 두피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탈모 예방을 위해서는 염분, 지방분, 당분을 제한하면서 고단백음식과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Q. 탈모치료제 치료 효과가 없는 체질도 있다? YES!

A. 그렇다. 미국 FDA로부터 허가를 받은 탈모치료제는 프로페시아와 미녹시딜 두 가지뿐이다. 이 중 프로페시아는 유일한 경구용 치료제로서 탈모 초기에 복용하면 10명 중 9명에서는 탈모가 멈추고 6-7명에서는 머리카락이 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10명 중 1명에서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약이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3개월은 복용해야 탈모 진행이 늦어지고 6개월을 복용해야 머리카락이 다시 나게 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너무 성급하게 효과가 없다고 결론 내리고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우정헌 기자 | rosi1984@empal.com

저작권자 2008.11.07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