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66
2008. 6. 2. 10:38
포경수술 해줄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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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과 건강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수술이다’, ‘포경수술을 하는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필리핀뿐이다’ 등 포경수술에 대한 논란은 끝이 없다. 아이에게 포경수술을 해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 포경수술에 관한 엄마들의 수다에 동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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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예방을 위해 포경수술을 해줄 생각이에요” 아들 둘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아직 둘 다 포경수술을 하기 전이지만,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하려고 해요. 특히 큰아이의 경우, 포경의 두께가 두껍고 잘 젖혀지지 않아서 소변을 보고나면 휴지로 끝을 밀어 올려서 닦아주고 있습니다. 잘 젖혀지지도 않는 포경을 함부로 닦아주다가 오히려 염증이 생길까봐 항상 조심스럽죠. 자연 포경되는 아이들도 있다는데 부럽다는 생각도 든답니다. 우리 아이의 경우처럼 필요에 따라서는 포경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 현빈 엄마 이윤복 씨
“위생 면에서 수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10년전 큰 조카가 막 태어났을 때는 신생아 때 포경수술을 해주는 게 좋다고 해서 바로 수술해줬던 게 기억나요. 하지만 얼마 전 신생아도 똑같이 고통을 느낀다고 알려져서 채민이는 아직 수술하지 않았어요. 물론 대부분 자연 포경이 되기 때문에 안 해도 된다고 하지만 위생 면에서 수술하는 것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고학년이 되면 해주려고 하는데, 사춘기가 시작될 때쯤 수술할 우리 채민이에게 부끄러운 일이 아닌 당당히 해야 하는 수술이라고 가르칠 거예요. - 채민 엄마 김창진 씨
“남편의 설득으로 신생아 때 포경수술을 해줬어요” 첫아이가 딸이라서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아들을 낳고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남편과의 상의 끝에 태어난 다음 날 포경 수술을 했어요. 남편이 미국인인데, 미국에서는 태어나면 이틀 이내에 포경수술을 하는 게 관례처럼 되어 있어서인지 남편이 먼저 권하더군요. 태어나자마자 마취도 없이 수술하는 게 마음 아프기도 하고, 거부감도 들었는데 어차피 해야 할 거라면 어릴 때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곧 편안해졌어요. - 유민 엄마 김민선 씨
“수술하고 나니 지금까지 편하게 지내요” 지금 10세인 큰아이를 낳고 퇴원 수속을 밟으면서, 마지막 진료를 받으러 갔더니 담당 의사 선생님이 “포경수술을 안 받았네” 하며 갑자기 수술을 권했죠. 그래서 얼떨결에 했는데, 오히려 키우면서는 편했어요. 주위의 또래 아이 엄마들은 하얀 이물질이 끼어서 신경 쓰인다, 다 큰 아이 수술시키려니 그것도 못할 일이다, 깨끗이 관리하지 않았더니 염증이 생겼다는 등 고민들이 많더라고요. 아무튼 굳이 할 필요는 없지만 해두면 편하고 위생적이에요. - 경민 엄마 송수경 씨
“염증을 심하게 앓은 경험이 있어요” 안 해줘도 된 다는 말에 신경 쓰지 않다가 초등학교 5학년 여름 방학 때 해줬어요. 아이와의 목욕은 대부분 남편이 해서 아이 성기에 하얗게 분비물이 낀 줄도 몰랐어요. 하루는 제가 목욕을 시키는데, 하얗게 낀 분비물을 보고 놀라 무리하게 성기를 젖혀 닦아줬나봐요. 아이가 처음엔 쓰라리다고만 했는데, 한여름에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땀을 흘리더니 작은 상처에 염증이 생겼더라고요. 앞으로 생활하는 데 수술로 한 번 아프고 마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수술해줬어요. - 은석 엄마 장미희 씨
“음경암도 예방된대요” 아직 포경수술 전인 아이 성기에 붉게 염증이 생겨 비뇨기과에 갔었어요. 심각한 상태는 아니어서 안심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포경수술 해줄 생각이 없냐고 물으시더군요. 이렇게 염증 생길 일도 없고, 한번 수술하고나면 편하다며 덧붙이는 말이 음경암도 예방된다는 것이었죠. 음경암이라는 게 있는 줄도 몰랐는데, 흔하진 않지만 포경수술로 80% 이상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수술을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번 여름방학 때 해주려고 수술 날짜를 잡아뒀어요.- 연우 엄마 손미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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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이 관리해주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 태어나자마자 해주는 엄마들도 있다는데 전 별로 해줄 마음이 안 생기더라고요. 제 동생도, 남편도 수술하지 않았지만 전혀 불편함 없이 잘 지내고 있거든요. 주위에서 꼭 해야 한다는 엄마들이 있어 남편한테도 물어보고, 같은 직장의 남자 직원들한테도 물어보니, 반드시 할 필요는 없다고 하더라고요. 위생관리만 잘해주면 되고, 간혹 성기 구조상 반드시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고학년이 된 후 해도 상관없다고 들었어요. 반드시 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위생에 더 신경 써줄래요. - 보민 엄마 김정자 씨
“혼자 관리하는 법을 가르칠 거예요” 동생네는 아이 셋 모두 아들인데 아무도 포경수술을 안 해줬어요. 동생한테 들으니 관리만 잘하면 아무 문제없다고 하더군요. 음경을 무리하게 젖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젖혀 미지근한 물로 닦고 덮어주면 되니까 샤워할 때마다 한 번씩 봐주면 된다는 노하우도 알게됐죠. 아이가 혼자서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나이가 되면 혼자서도 충분히 관리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조금만 더 크면 샤워할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줄 생각이에요. - 상선 엄마 한정미 씨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대요” 사람들 대부분이 포경수술을 간단한 수술이라고 생각하지만 간혹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거부감이 들어요. 귀두를 감싸고 있는 피부를 너무 많이 잘라 버리면 발기할 때 성기의 피부가 모자라 심하게 땅겨지기도 하고, 재수술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잘못될 경우에는 성기능을 잃기도 한대요. 남편의 직장 동료가 그런 경우였죠. 그래서 저희 아이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수술해줄 생각이 없어요. 씻을 때마다 깨끗이 관리해주고 혼자 씻는 방법을 알려줄래요. - 정우 엄마 정민아 씨
“자연 포경이 된대요” 자연 그대로 둬도 포경수술이 필요 없는 상태가 자연 포경이래요. 얼마 전 육아 모임에 갔더니 엄마들이 포경수술에 관해 얘기하더라고요. 한 엄마가 비뇨기과에서 들은 얘기인데, 1백 명 중 90명 이상이 스무 살이 지나면 ‘자연 포경’이 된다고 했대요. 그 얘기를 들으니 굳이 그전에 해줄 필요가 있나 싶었어요. 잘 관리해주면 위생적이고 편할 텐데 괜히 수술 때문에 아이에게 스트레스 주긴 싫어요. 간혹 반드시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두는 게 나을 것 같아요. - 영호 엄마 김민영 씨
“안 해도 되는 수술을 일부러 시키고 싶지 않아요” 아이가 태어나고 바로 병원에서 신생아 포경수술을 권했어요. 이르다 싶어 결정을 미뤘는데, 태어난 지 3일째 되던 날 잘 먹던 우유도 않먹고 울기만 했어요. 불안한 마음에 대학 병원으로 달려가니 진단 결과 폐혈증이었어요. 생명까지 위험할 정도였는데, 수술을 했다면 면역력이 떨어져 큰일날 뻔했죠. 폐혈증도 진단 내리지 못하고 포경수술을 권한 병원 탓이 더 크지만 어쨌든 아프다며우는 아이를 보고, 일부러 생살을 찢지 않은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죠. - 순혁 엄마 박성희 씨
advice 1 “음경암 예방, 성기 발육에 좋다는 장점이 있죠” 신생아 포경수술은 최근 연구 결과 무통이 아니라고 밝혀졌습니다. 최근에는 국소마취를 하고 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마취까지 하면서 해야 하는지 그것은 부모의 판단에 맡겨야 할 문제입니다. 포경수술을 하기 전까지 하얀 찌꺼기 같은 것이 끼는데 정상적인 분비물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포경에 문제가 있지 않다면 굳이 해주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포경수술은 성기 발육을 좋게 하고, 청결을 유지할수 있죠. 음경암도 80% 이상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 분당 차병원 비뇨기과 홍영권 교수
advice 2 “많은 사람들이 자연 포경에 해당됩니다” 자연 포경을 굳이 정의하자면 자연 그대로 두어도 포경수술이 필요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1백 명 중 98명의 사람들이 만 20세가 지나면 자연 포경이 됩니다. 포경수술을 한 성기처럼 늘 귀두가 드러나 있는 것을 자연 포경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평소에는 덮여 있다가 발기 시나 손으로 포피를 뒤로 젖히면 귀두가 완전히 분리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수술을 하면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위생적일 수는 있지만, 비정상적인 포경이 아니라면 반드시 해야 하는 수술은 아닙니다. -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김세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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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디터 : 오정림 / 사진 : 전문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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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ong - justinKIM님의 | 여자남자 커플즈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