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자

가족력과 질병

추억66 2008. 4. 18. 10:00


우리나라에서는 인구 5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그 수는 해마다 현저히 증가하는 추세. 암의 발병 요인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유전, 즉 가족력으로 특히 유방암과 대장암은 가족력이 뚜렷하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다.

유방암 | 유전 확률 50% 어머니, 자매, 딸 등 직계 가족에 유방암 환자가 있다면 유방암 발생 위험성이 2~3배 높다. 특히 직계 가족 중 1명 이상이 폐경기 이전에 양측 유방암에 걸렸다면 유전성 유방암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암 발생 확률은 최고 9배까지 높아진다. 유방암을 일으키는 유전자는 우성 유전되므로 멘델의 유전 법칙상 자녀가 이 유전자를 가질 확률은 50%. 1994년에 밝혀진 유방암 유전자‘BRCA-1’의 경우 45세 이전에 70%가 유방암에 걸리며, 70세까지는 80% 정도가 유방암에 걸린다. 또 40~60%는 난소암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이 고위험군에 속할 경우 최소 1~2년에 한 번은 정밀진단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대장암 | 유전 확률 15~20% 대장암의 5~20%는 유전적 요인으로 생긴다. 외국의 보고에 의하면 대장암 환자의 15~20% 정도가 1대의 친척(형제, 부모, 자식)에게서 물려받은 것이고, 전체 대장암의 10~30%는 가족성으로 발생하는 가족성 대장암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나 형제 중에 1명의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발병 확률은 2~3배가 되고, 2명의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그 확률은 4~6배로 높아진다. 암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이므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40대가 되면 반드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봐야 할 것이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지를 보는 잠혈 검사를 매년 받는 것도 강추.


난소암 | 유전 확률 5~20% 난소암의 5~20%가 가족성 난소암에 해당된다. 가족 중 1명이 난소암일 경우 가족력이 없는 사람에 비해 난소암에 걸릴 확률은 3.1배 높다. 고위험군은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찰과 골반 초음파 검사, CA-125 등 종양지표물질 검사 등이 필요하다. 직계 가족에 2명 이상의 난소암이 있는 경우는 출산 후 난소 적출술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난소암을 막기 위해 경구피임약을 쓰거나 난관결찰(불임 수술)을 하기도 한다.


위암 | 유전 확률 10% 전체 위암 발생 건수 중 10%는 가족력이 있다. 매년 위 내시경이나 위장 조영술 검사를 받아야 하고 고위험군에서는 30세 이하도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전립선암 | 일반인보다 2배 아버지가 전립선암이면 아들이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2배가량이며, 형제가 전립선암이라면 3배. 남성들만 걸리는 전립선암은 1995년에 비해 2001년에는 82%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였으며, 작년에는 발병 환자 수가 8.6%나 증가했다. 전립선암은 주로 50세 이후에 발생한다. 가족력이 있다고 해도 30세의 청장년에게는 전립선암이 생길 확률이 희박하며,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증가한다. 가족력이 있는 남성은 30대부터 전립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식이요법을 하고, 일반인들보다 빠른 시기인 40대부터 매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 가족력이 없을지라도 50대가 넘어섰다면 매년 전립선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유전 확률 70~80% 많은 사람들이 “나는 살찌는 체질”이라는 말을 한다. 비만이 유전인자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이 말은 사실일 수 있다. 부모 중 어느 한쪽만 비만인 경우 자식이 비만이 될 확률은 30~35%이고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는 60~70%나 되기 때문. 유전적으로 기초 대사량이 낮거나 체지방의 저장 정도를 인식하는 뇌의 기능이 둔감한 경우도 있고,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이 유전되기 때문인 경우도 있다.
(도움말·베스트 클리닉 이승남 원장)


유전 확률 60% 고혈압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고혈압 환자의 95%는 원인을 모르는 ‘본태성 고혈압’이다. ‘본태성 고혈압’은 유전적으로 고혈압에 걸리기 쉬운 사람이 짠 음식, 운동 부족, 흡연, 스트레스 등의 원인에 많이 노출되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5%는 호르몬 분비나 신장 이상이 원인인 ‘2차성 고혈압’이라 볼 수 있다. 고혈압은 당뇨와 함께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이다. 본태성 고혈압은 그 유전력이 50% 이상이라고 하는데, 직계 가족 사이에서 발생률이 높다. 양친이 모두 고혈압인 경우 자식대에서 60%, 부모 중 한쪽만 고혈압이면 30%에게서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양친 모두 정상 혈압인 경우에도 고혈압인 자녀가 태어날 확률은 약 5%. 고혈압은 단기간에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약 10여 년간의 초기 고혈압 단계를 거쳐 완전한 고혈압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특히 고혈압 가족력이 있거나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이라면 생활습관을 더욱 철저히 개선해야 한다.
(도움말·경북의대 순환기내과 전재은 교수)


유전 확률 57.6% 당뇨병의 발병 요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이 안 된 상태. 지금까지 밝혀진 요인 중 가장 확실한 것은 유전에 의하여 발병된다는 사실이다. 부모가 모두 당뇨병 환자인 경우 자녀의 당뇨 발병률은 57.6%, 부모 중 어느 한쪽이 당뇨인 경우엔 27.3%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가족력뿐 아니라 비만 역시 중요한 당뇨 발병 요인으로 꼽힌다. 성인형 당뇨의 60~90%가 발병 전 체중 과다. 인슐린 분비가 증가되며 세포 내 포도당 수송이 어려워져 당뇨가 되기 쉬운 것. 여기에 운동 부족, 인슐린 분비 조절 능력을 깨트리는 스트레스, 불균형한 식이 섭취 등이 겹치면 당뇨의 발병 확률은 더 높아진다. 후천적인 생활습관의 영향을 인정한 의학계는 당뇨를 표현할 때 ‘생활습관병’이라는 용어를 쓴다.


유전 확률 50% 탈모증의 가장 흔한 유형으로 우리가 대머리라 명칭하는 남성형 탈모증(Male Pattern Baldness)은 정확한 용어로 안드로겐성 탈모증(Androgenic Alopecia). 대머리의 유전 확률은 45~50%라고 하는데,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야만 발생한다. 특히 남자인 경우 그 유전력이 대단히 강해 아버지나 어머니 어느 한쪽이 탈모증이었거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면 그 아들에게 유전될 확률이 대단히 높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유전하는 것은 탈모증을 야기하는 체질 및 형태이지 탈모증 그 자체가 아니라는 점.
(도움말·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만은 자궁 내의 상태를 반영하는 가장 뚜렷한 증상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봉쇄기에 태아기를 겪은 남성들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임신 초반에 기아를 겪은 태아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태어난 아기보다 몸집이 더 컸으며 성인이 됐을 때 비만일 가능성이 높았다. 임신 초반의 영양 부족이 칼로리를 비축하도록 신진대사의 패턴을 설정했기 때문. 반면 임신 초기의 영양 과다는 과하게 섭취할 필요가 없다는 쪽으로 식욕 중추를 세팅하게 된다. 분석 대상의 남자들은 임신 초기에는 충분한 영양을 공급 받았으나 임신 후반의 영양 부족으로 지방 세포 수가 적게 생성되었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까지 날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