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꽃 편지 / 김용택 그리운 꽃 편지 / 김용택 봄 이어요 바라보는 곳마다 꽃은 피어나며 갈대 없이 나를 가둡니다. 숨 막혀요. 내 몸 깊은 데까지 꽃빛이 파고들어 내 몸은 지금 떨려요. 나 혼자 견디기 힘들어요. 이러다가는 나도 몰래 나 혼자 쓸쓸히 꽃 피겠어요. 싫어요. 이런 날 나 혼자 꽃 피긴 죽어도 싫어요. 꽃 지기 .. 시.. 2005.04.13
나는 왜 모른 척하는지 궁금합니다. 언젠가 웃옷의 단추가 덜렁거릴 때 바늘로 정성껏 꿰매 주던 그대. 갈갈이 찢겨진 내 맘은 왜 이대로 내버려두는지. 그다지 슬프지 않은 영화에도 눈물짓던 그대. 사랑을 잃어버린 슬픔에 잠긴 날 위해선 왜 울어주지 않는지. 자신보다 남을 더 챙겨주는데 익숙했던 그대. 그댈 그리워하다.. 좋은글 2005.04.13
불혹..양현근 어느 시절이었을까 한 여자를 사랑한 적이 있다 그녀의 발걸음과 목소리 그리고 그림자까지 몽땅 나의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바짝 마른 계절의 언저리에서 뭉툭한 손톱으로 잘근잘근 세상을 그리다가 스폰지같은 한 여자를 보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그만 철벅대는 속살을 들키고 말.. 시.. 200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