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비가 와도 좋은날 ... 이외수

추억66 2005. 2. 21. 09:41
 
 
 
옛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은 창 밖에 비가 와도 좋다.
밤은 넝마처럼 시름시름 앓다 흩어져 가고,
자욱한 안개 님의 입김으로 조용히 걷히우면
하늘엔 비가 와도 좋다.
세상은 참 아프고 가파르지만
갈매기도 노래하며 물을 나는데,
옛 사람이 그리울 때만은 창 밖에 주룩주룩 비가 와도 좋다.
옷이 다 젖도록 비가 와도 좋다
 
비가 와도 좋은 날 -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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