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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과 물고기와 게 / 이중섭

추억66 2009. 9. 22. 13:25

이중섭

대향(大鄕) 이중섭(1916-1956)은 근대기의 대표적 화가로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화가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특히, 그의 ‘은지화’는 독창적인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한, 이중섭은 그의 무구한 천성과 작가적 정신으로 많은 일화를 남긴 작가이며 소, 닭, 물고기, 동자, 달구지 등의 향토적인 소재와 자신과 처자를 상징하는 가족도 등의 자전적인 주제를 많이 다루었다.

 

 

물고기, 게, 아이는 이중섭이 가장 즐겨 그린 소재

 

그림 [애들과 물고기와 게](1950년대)는 두 명의 남자 아이가 물고기와 게를 가지고 노는 작품으로, 한국 근대 미술의 가장 대표적인 작가라 일컬어지는 이중섭의 군동화(群童畵, 모여있는 아이들의 그림) 중 하나이다. 물고기와 게와 노는 두 아이는 이중섭이 가장 즐겨 그린 화제로 최근까지 세 작품이 확인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이중섭은 농밀한 색채와 간결한 데생 그리고 담채(淡彩)의 기법을 통하여 해맑고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를 가감없이 그려내고 있다. 단순화된 형태와 대담한 필촉으로 삼차원의 공간 표현을 무시하면서 그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기상천외한 구상적 세계를 이룩하여 개성적이며 독창적인 화면을 구현한다. 벌거숭이의 아이들이 물고기와 게와 함께 행복하게 놀고 있는 장면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붉은 색조와 초록빛이 잘 조화되어 신비스럽고 평화로운 느낌을 자아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어린 시절을 회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중섭 李仲燮  (1916 ~ 1956)

평남 평원 출생으로 일본 도쿄 문화학원 미술과를 졸업했다. 당시 일본의 전위적 미술단체의 [자유미협전]에 출품하여 태양상을 받았다. 1945년 귀국해 원산사범학교 교원으로 있다가 6·25 전쟁 때 월남하여 종군화가로 활동하였다. 향토적이며 개성적인 소재로 한국에 서구 근대화의 화풍을 도입하는데 공헌했다. 말년엔 일본에 있는 처자에 대한 그리움과 생활고가 겹쳐 정신분열 증세를 나타내기 시작했고, 1956년 적십자 병원에서 간염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