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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인 유전적 결함은 태아의 발생 단계부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임신 초기부터 태아에 대한 유전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고등학교 생물 교과서 중 '돌연변이와 유전병'에 대한 설명문 한 대목이다. 하지만 이는 의학적으로 잘못된 표현이다.
태아는 수정된 순간 유전적 결함이 결정되고 설사 그것을 조기 발견하더라도 치료 방법은 없다. 이 때문에 조기 유전자 검사는 자칫 임신 중절을 남용하는 수단이 돼, 병원에서도 반복 유산이나 초(超)고령 임신 등 제한된 범위에서 이용하고 있다.
의학 관련 학술 활동을 지원하는 한국의학원 소속 생리학·생화학 전공 8명의 대학교수가 현재 고등학생이 쓰고 있는 4종의 '생물I'과 6종의 '생물II' 교과서를 6개월 동안 분석한 결과 이처럼 잘못된 기술이나 오자(誤字), 현실과 동떨어진 사례 등이 10~1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원은 이번 분석 결과를 담은 226쪽 분량의 '의학자가 본 현행 고등학교 생물 교과서 오류 보고서'를 교육과학부, 청와대 교육수석실, 시·도 교육청 등에 제출하여 수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고등학교 생물 교과서 중 '돌연변이와 유전병'에 대한 설명문 한 대목이다. 하지만 이는 의학적으로 잘못된 표현이다.
태아는 수정된 순간 유전적 결함이 결정되고 설사 그것을 조기 발견하더라도 치료 방법은 없다. 이 때문에 조기 유전자 검사는 자칫 임신 중절을 남용하는 수단이 돼, 병원에서도 반복 유산이나 초(超)고령 임신 등 제한된 범위에서 이용하고 있다.
의학 관련 학술 활동을 지원하는 한국의학원 소속 생리학·생화학 전공 8명의 대학교수가 현재 고등학생이 쓰고 있는 4종의 '생물I'과 6종의 '생물II' 교과서를 6개월 동안 분석한 결과 이처럼 잘못된 기술이나 오자(誤字), 현실과 동떨어진 사례 등이 10~1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원은 이번 분석 결과를 담은 226쪽 분량의 '의학자가 본 현행 고등학교 생물 교과서 오류 보고서'를 교육과학부, 청와대 교육수석실, 시·도 교육청 등에 제출하여 수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어떤 오류가 있나
"'생장 호르몬'은 60대가 되면 20대의 절반 수준 이하로 줄어든다. 대개 '생장 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들면서 노화 과정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는데…(중략)…(이때) '생장 호르몬'을 투여하면 신체 기능의 향상 등 항(抗)노화 효과와 임상적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교과서의 '호르몬 보충요법'에 대한 설명이다. 하지만 '생장 호르몬 보충요법'은 현재 부작용 발생 우려 때문에 극히 일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는 치료법이다.
혈액형을 다룬 단원에서는 혈액형이 'O'형인 사람은 혈액을 누구에게나 줄 수 있다고 단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도 사실과 다르다. 수혈하는 양이 약 200mL가 넘는 대량 수혈의 경우는 'O'형 혈액도 수혈자에게 부적합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병원에서 통상적으로 1회 수혈하는 양이 최소 350mL이므로 실제로 'O'형 혈액을 A형이나 B형에게 주는 일은 없다. 'O'형 혈액은 소량만 누구에게나 줄 수 있다고 수정해야 한다.
과학과 직업을 다루는 단원에서는 "화학과 생물학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유전 공학 기법에 대해 충분한 기술 훈련이 이뤄진 사람을 '유전 공학 기능사'이라고 한다"면서 유망한 직업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현재 '유전 공학 기능사'라는 직업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교과서는 혈당 조절 이상 현상을 설명하면서 "수험생 솔이는 칠판 글씨가 보이지 않고 체중이 줄다가 어느 날 아침 깨어나지 못했다"는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혈당 조절 이상의 대표적인 증상도 아닐 뿐더러 너무 극단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혈당 조절 이상 3대 증세인 갈증, 다식(多食), 다뇨(多尿) 사례로 수정하기를 의학원은 권장했다.
유전자를 설명하는 단원에서 인간의 유전자 수가 최대 8만개라고 서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정설은 유전자 수가 3만~4만개라고 의학원은 지적했다.
용어도 요즘 쓰지 않는 말을 쓰고 있다. '성장호르몬'이라고 해야 할 것을 옛날 용어인 '생장호르몬'이라고 하고 있으며, 교과서의 '말단거대증'도 '말단비대증'으로 바꿔야 한다. 부갑상선 호르몬을 지칭한 '파라토르몬'이라는 말도 의학계에서는 쓰지 않는 용어다.
◆왜 오류가 많은가
현재 생물 교과서는 동물학이나 생물학을 전공한 교사와 사범대 교수가 제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체 생리와 의학 지식 면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의학원은 분석했다.
고려대 의대 나흥식(생리학) 교수는 "기존의 오류들이 바로 잡히지 않고 여러 교과서에 답습되기 때문에 거의 모든 학생들이 논술 답안지에 교과서의 오류를 그대로 적어놓고 있다" 고 말했다.
특히 현재 사용되고 있는 7차 교육과정 생물 교과서는 2003년 또는 2004년 처음 발간됐는데도 틀린 내용이 올해 발간된 교과서에서도 버젓이 실리고 있다.
유승흠(연세대 의대 교수) 의학원 이사장은 "이처럼 오류투성이인 교과서로는 올바른 과학·의학 지식을 쌓을 수 없다"며 "생물 교과서에 대한 전반적인 수정과 개편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생장 호르몬'은 60대가 되면 20대의 절반 수준 이하로 줄어든다. 대개 '생장 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들면서 노화 과정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는데…(중략)…(이때) '생장 호르몬'을 투여하면 신체 기능의 향상 등 항(抗)노화 효과와 임상적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교과서의 '호르몬 보충요법'에 대한 설명이다. 하지만 '생장 호르몬 보충요법'은 현재 부작용 발생 우려 때문에 극히 일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는 치료법이다.
혈액형을 다룬 단원에서는 혈액형이 'O'형인 사람은 혈액을 누구에게나 줄 수 있다고 단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도 사실과 다르다. 수혈하는 양이 약 200mL가 넘는 대량 수혈의 경우는 'O'형 혈액도 수혈자에게 부적합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병원에서 통상적으로 1회 수혈하는 양이 최소 350mL이므로 실제로 'O'형 혈액을 A형이나 B형에게 주는 일은 없다. 'O'형 혈액은 소량만 누구에게나 줄 수 있다고 수정해야 한다.
과학과 직업을 다루는 단원에서는 "화학과 생물학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유전 공학 기법에 대해 충분한 기술 훈련이 이뤄진 사람을 '유전 공학 기능사'이라고 한다"면서 유망한 직업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현재 '유전 공학 기능사'라는 직업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교과서는 혈당 조절 이상 현상을 설명하면서 "수험생 솔이는 칠판 글씨가 보이지 않고 체중이 줄다가 어느 날 아침 깨어나지 못했다"는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혈당 조절 이상의 대표적인 증상도 아닐 뿐더러 너무 극단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혈당 조절 이상 3대 증세인 갈증, 다식(多食), 다뇨(多尿) 사례로 수정하기를 의학원은 권장했다.
유전자를 설명하는 단원에서 인간의 유전자 수가 최대 8만개라고 서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정설은 유전자 수가 3만~4만개라고 의학원은 지적했다.
용어도 요즘 쓰지 않는 말을 쓰고 있다. '성장호르몬'이라고 해야 할 것을 옛날 용어인 '생장호르몬'이라고 하고 있으며, 교과서의 '말단거대증'도 '말단비대증'으로 바꿔야 한다. 부갑상선 호르몬을 지칭한 '파라토르몬'이라는 말도 의학계에서는 쓰지 않는 용어다.
◆왜 오류가 많은가
현재 생물 교과서는 동물학이나 생물학을 전공한 교사와 사범대 교수가 제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체 생리와 의학 지식 면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의학원은 분석했다.
고려대 의대 나흥식(생리학) 교수는 "기존의 오류들이 바로 잡히지 않고 여러 교과서에 답습되기 때문에 거의 모든 학생들이 논술 답안지에 교과서의 오류를 그대로 적어놓고 있다" 고 말했다.
특히 현재 사용되고 있는 7차 교육과정 생물 교과서는 2003년 또는 2004년 처음 발간됐는데도 틀린 내용이 올해 발간된 교과서에서도 버젓이 실리고 있다.
유승흠(연세대 의대 교수) 의학원 이사장은 "이처럼 오류투성이인 교과서로는 올바른 과학·의학 지식을 쌓을 수 없다"며 "생물 교과서에 대한 전반적인 수정과 개편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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